독자에게 - 보들레르 Charles-Pierre Baudelaire
어리석음, 과오, 죄악, 탐욕이 우리 정신을 차지하고 육신을 괴롭히며, 또한 거지들이 몸에 이.벼룩을 기르듯이, 우리의 알뜰한 회한을 키우도다. 우리 죄악들 끈질기고 참회는 무른고야. 고해의 값을 듬뿍 치루어 받고는, 치사스런 눈물로 모든 오점을 씻어내린 줄 알고, 좋아라 흙탕길로 되돌아오는구나. 흘린 우리 정신을 악의 배갯머리에서 오래오래 흔들어 재우는 건 거대한 , 그러면 우리 의지의 으리으리한 금속도 그 해박한 연금술사에 걸려 몽땅 증발하는구나. 우릴 조종하는 끄나풀을 쥔 것은 인지고! 지겨운 물건에서도 우리는 입맛을 느끼고, 날마다 한걸음씩 악취 풍기큰 어둠을 가로질러 혐오도 없이 으로 내려가는구나, 구년묵이 똥갈보의 시달린 젖을 입맞추고 빨아먹는 가련한 탕아처럼, 우리는 지나는 길에 금제의 쾌락..
2014. 10. 1.